사랑·향기글

중년 그 이유없는 아품...

사랑해 오빠 2014. 1. 23. 17:20


 

 

 

  
                      
                  
어설프다
겁없이 들어선 중년
썰렁 벗은 뱀 허물처럼
얼 멍  얼 멍 빈 껍데기
덜 익은 살구 나무의 잔상
며칠째 밤잠 설치고 중년을 앓았다


휘날리고
흔들리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아파 보이고 맥없이 슬프다
고들빼기 다듬고 난 손맛처럼 입안은 쓰다


메마른 가슴....
벌겋게 불달은 닭발 몇개로
미완성의 고뇌
오늘도 쓴잔을 부었다

 

 

 

발 자욱 널린

후비진 골목
날 벌레 겁없이 달려드는
가로 등 불빛에 치솟는 흰머리 중년은 떠든다




고통이 연장되는

 

 

도시의 샛바람에 뼈마디가 시립다
마음도 시려 한밤 책을 폈다



 

 

뿌옇다
삶의 두려움으로
번연히 초조한 중년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사랑이 빈곤하니...
영혼도 빈곤하다
내 중년은 늘 허기지고 그냥 아프다

 

 



*(글/에스텔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