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가설극장/ 아시나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게 창문이나 담벼락에 붙어있는 영화 포스터가 눈에 띄면 반가움에 앞서 먼저 가슴부터 울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원술랑, 벽오동 심은 뜻은, 두만강이 잘있거라, 가야의 집, 안시성의 꽃송이, 울어라 열풍아.. 눈 앞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영화 포스터를 바라보며 포스터가 모두 몇 개나 붙어 있는지 (포스터 갯수를 보면 영화를 며칠동안 상영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누구네 집에서 영화를 상영하는지, 전쟁영화가 몇 편이나 되는지를 헤아리며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이라도 된 양 벌써부터 영화 속에 흠뻑 빠져들고 맙니다. 문짝 양 옆에 포스터를 잔뜩 붙인 시커먼 제무시(GMC)가 마을을 누비며 영화 안내를 시작합니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시는 서생면민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십니까? 본..